마개이너 스터디를 마치며

July 24, 2021 · 4 mins read

지난 토요일, 총 463일에 달하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운 좋게도 스터디원으로 선발되어 마개이너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영광을 hapnipark씨에게 돌린다.

마개이너가 뭐에요?

먼저 마개이너란 마케터+개발자+디자이너의 합성어로 요즘 가장 핫한 직업 중 하나인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터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 마개이너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마개이너 스터디이다. 마개이너 스터디는 오픈소스 마케팅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케팅 또는 홍보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들도 이 커뮤니티를 알고 있었다. 그중 몇몇은 내가 마개이너 스터디원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실제 마개이너 스터디 참여 경쟁률은 10:1에 달한다고 한다)

어떻게 많은 이들이 마개이너를 알고 있고 마개이너 스터디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걸까? 마개이너의 멤버로 1년 3개월간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몇 가지를 꼽아보려 한다.

1.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지식

원래 제작PD로 일하던 나는 창업한 친구를 도와주게 되면서 마케터로 직종변경을 하게 되었다. 작은 조직에서 사수 하나 없이 새로운 업무를 맡아가려다 보니 막막하기만 했고 빠른 해결책을 고민한 끝에 여러 강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당시 온라인 강의 중 가장 유명하던 모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다 보니 다소 아쉬움이 느껴져 오프라인 강의까지 수강해보았으나 실무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뭔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에 당시에 다소 허탈감까지 들었다.

하지만 마개이너 스터디는 달랐다. 마개이너 스터디에서 배운 내용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Google Analytics와 Google Tag Manager를 배우는 시간에 단순히 개념을 배우고 넘어가지 않는다. 스터디원 전원이 각자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 직접 태그를 심어 데이터를 추적하는 법을 배운다. 스터디를 마친 후에는 어마무시한 필수 과제가 나가기 때문에 자동으로 혹독한 복습훈련을 할 수 있어 배운 내용을 확실히 내 머릿속에 손가락에 입력시킬 수 있다. 덕분에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스터디에서 배운 지식을 뽐낼 기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말 못할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다. 마개이너 스터디에선 항상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아래에서 부연설명 하겠다.

2. 멋진 사람들

마개이너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선물 또 한 가지는 바로 사람이다. 어쩌다 보니 여지껏 항상 스스로 무언가를 개척해나가야만 하는 환경에 몸담아 왔는데 그러다보니 항상 존경할만한 ‘사수’에 대한 나름의 로망을 키워왔다.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나에게 무지함을 일깨워주고 동시에 잘하는 부분에 대해선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시야를 넓혀주는 my workplace guru… 우리 스터디 구성원 모두가 나에게는 멘토와도 같았다. 본 스터디는 강의가 아닌 ‘스터디’ 이기 때문에 이름에 맞게 구성원 모두가 최소 2번씩은 발표 세션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스터디 장이시자 오픈소스마케팅을 만드신 버거돼지님께서 각자 베스트를 뽑아낼 수 있는 파트를 적절히 분배해 주시기 때문에 발표의 퀄리티가 높다. 각자 가장 자신 있는 파트를 발표하는 만큼 본인 실무와 직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최신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운영방식이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각 스터디 기수뿐 아니라 전 스터디 기수가 소통할 수 있는 별도 채널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도 업계 최신 동향과 정보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 어찌 보면 이러한 공유정신이 마개이너 스터디의 근간이 아닌가 싶다.

DT(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는 현 시기에 마개이너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천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이다. 마개이너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어떠한 역량이 요구될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현재 나에게 부족한 역량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할지 깨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스터디를 하며 더욱 커져 버린 데이터 분석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게 된, ‘이직’이라는 감사한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보다 많은 이들이, 그리고 꼭 필요한 이들이 마개이너 스터디에 대하여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트는 한글로 작성되었음을 양해 바란다. 아쉽게도 현재 추가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또 모른다. 그러니 언제나 [마개이너] 네 글자를 기억해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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